배우자 사망 시 IRP 승계 과정의 세금 문제는?

배우자 사망 후 남겨진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IRP 승계 과정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스럽지만, IRP 승계는 상속세와 퇴직소득세 등 복잡한 세금 문제와 연결되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배우자 IRP 승계 시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과 각 방법에 따른 세금 차이, 그리고 절세를 위한 최적의 전략을 알려드립니다.

IRP 승계 과정의 첫걸음: 일시금 수령 vs 연금 승계

배우자가 남긴 IRP를 상속받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IRP 계좌를 해지하고 남은 적립금 전액을 일시금으로 받는 것이고, 둘째는 ‘배우자 상속 특례’ 제도를 활용해 배우자 명의로 IRP 계좌 자체를 승계하여 연금 수령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야 할 세금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각 방식의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IRP를 중도 해지하면 세액공제 받은 금액과 운용수익에 대해 16.5%의 높은 기타소득세가 부과되지만, 가입자 사망은 부득이한 사유로 인정되어 이러한 세금 불이익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금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세금 차이를 결정하는 핵심, IRP 승계 과정

IRP 상속 시 발생하는 세금은 ‘상속세’와 ‘소득세’ 두 가지입니다. IRP 적립금은 고인의 금융재산이므로 상속재산에 포함되어 상속세가 과세됩니다. 하지만 배우자 상속 공제 등 다양한 공제 제도가 있어 실제 상속세 부담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 중요한 차이는 바로 ‘소득세’에서 발생합니다.

• 일시금 수령 시: 남은 적립금을 한 번에 받으면 ‘퇴직소득세’가 과세됩니다. 연금으로 받을 때보다 높은 세율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 연금 승계 시 (배우자 상속 특례): 배우자가 IRP 계좌를 그대로 물려받아 연금으로 수령하면, 기존 가입자와 동일하게 낮은 세율의 ‘연금소득세’를 적용받습니다. 연금 수령 기간에 따라 퇴직소득세를 30~40% 감면받는 혜택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어 세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제도는 오직 법률상 배우자에게만 허용되며, 자녀나 형제자매는 승계할 수 없습니다.

IRP에 2억 원이 있고 이를 10년간 연금으로 수령하면 약 30%의 퇴직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습니다. 배우자가 이를 승계하면 이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지만, 일시금으로 수령하면 감면 혜택이 사라져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할 수 있습니다.

결론: 절세를 원한다면 ‘IRP 승계’를 선택하세요

배우자 사망 시 IRP 처리 방법을 요약하면, 당장 목돈이 필요한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배우자가 IRP 계좌를 직접 승계하여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이 세금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고인의 소중한 노후 자금을 세금으로 낭비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이전받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다만, ‘배우자 상속 특례’를 적용받으려면 반드시 가입자가 사망한 달의 말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해당 금융기관에 승계 신청을 완료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경황이 없더라도 기한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배우자의 소중한 퇴직 자산을 현명하게 지키기 위해, 지금 바로 해당 금융기관의 연금 전문가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상속 계획을 세워보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