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더 많이 받으려면?

“내가 받을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고요?”

하루하루 정리하며 퇴직을 준비하던 어느 날 우편함에 꽂힌 국민연금 예상 안내서를 보곤 말문이 막혔다. ‘내가 평생 일했는데, 매달 이 돈으로 뭘 하라는 거지?’ 월 63만 원. 마트 장을 한 번 보면 끝날 정도의 금액이었다. 20년 넘게 회사에 다녔건만, 중간에 몇 번의 이직과 공백이 만든 결과였다.

예상보다 부족한 연금, 그 이유는?

주변 동료들도 비슷한 금액을 통보받고는 적잖이 당황했다. 왜 다들 비슷하게 일했는데 받는 금액은 이렇게 차이가 날까? 이유는 두 가지다.

  1. 얼마나 오래 보험료를 냈는가
  2. 얼마나 많이 보험료를 냈는가

이 두 가지는 마치 식물에 물과 햇빛을 주는 것과 같다. 둘 다 충분해야 잘 자란다. 국민연금도 마찬가지다. 한 달에 몇 만 원 더 냈더라도, 가입기간이 5년 더 길다면 연금액은 놀랄 만큼 차이가 난다.

가입기간평균소득월액예상 월 연금액
10년200만 원약 35만 원
20년200만 원약 85만 원
30년200만 원약 130만 원

과거의 공백을 채우는 첫걸음, 추가납입이라는 복구 도구

먼저 꺼낸 카드는 ‘추가납입’. “과거 몇 년 동안 공백이 있으시네요.”국민연금공단 상담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몇 달간 실직했을 때 보험료를 내지 못했던 기억이 났다.

‘추가납입’은 과거 미납된 기간의 보험료를 지금이라도 낼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마치 과거의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을 기회를 주는 셈이다. 물론 지금의 소득 기준으로 금액이 책정되므로, 수입이 높은 사람에겐 부담이 크다. 그러나 계산기를 두드려 보았다. “1년 더 납입하면 연금이 약 5% 오른다? 이건 해야지.”

그는 공단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고, 바로 처리했다. 마치 미뤄뒀던 숙제를 끝낸 듯한 기분이었다.

당장 받지 않기, 연금 연기의 마법

두 번째로 제안된 전략은 ‘연기연금’.
“당장 연금을 받기보다는 1~5년 뒤로 미루면, 매년 7.2%씩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엔 갸우뚱했지만,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보았다. 5년 미루면 총 36% 증가. 월 63만 원이 85만 원 이상이 되는 셈이다.

그는 아직 프리랜서로 소득이 있었고, 생활비에도 여유가 있었다. “나중에 더 받을 수 있다면, 지금은 덜 받아도 되지.” 단, 연기 신청은 단 한 번만 가능하다. 잘못 신청하면 되돌릴 수 없다. 성훈 씨는 신중하게 선택한 뒤, 연기 신청을 완료했다.

국민연금은 ‘회사원 전용’이 아니다

아내는 전업주부였다. “나는 국민연금 안 들어서 받을 게 없어.” 지현 씨는 그렇게 생각해왔지만, 상담사는 새로운 가능성을 알려주었다. “임의가입 하시면 연금 수령 자격을 만들 수 있어요.”

‘임의가입’은 보험료를 자발적으로 납부하면서 가입기간을 늘릴 수 있는 제도다.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가능하다. 만 60세 이후에도 납부를 이어가고 싶다면 ‘임의계속가입’이 가능하다. 지현 씨는 바로 임의가입을 신청했다.

국민연금의 ‘보너스 제도’, 크레딧 챙기기

“군대도 다녀왔고, 아이도 둘 낳았는데… 이게 연금에 영향을 주는 줄 몰랐네요.”
크레딧 제도를 듣고 깜짝 놀랐다.

  • 군복무 크레딧: 병역 이행 시 6개월 추가
  • 출산 크레딧: 둘째부터 최대 50개월
  • 실업 크레딧: 구직급여 수급 중 보험료 납부 시 국가가 75% 지원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나쳐온 부분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크레딧 제도는 마치 보너스 스테이지 같았다. 그가 이 제도들을 반영해 다시 계산한 예상연금은 어느새 100만 원을 넘기고 있었다.

내가 받을 연금, 제대로 확인했는가?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있다. 자신의 국민연금 내역을 ‘정확히’ 아는 것이다. 이렇게 ‘내 곁에 국민연금’ 앱을 설치하고 확인했다.

  • 가입기간: 18년 7개월
  • 평균소득: 210만 원
  • 추가납입 가능 기간: 1년 10개월
  • 예상 연금액: 약 75만 원
  • 연기연금 시: 약 102만 원

숫자를 확인하니, 선택지가 분명해졌다. 전략이 눈앞에 보였다.

국민연금, 내 노후를 바꾸는 마지막 기회

퇴직을 앞두고 느끼는 불안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선택지는 존재한다. 국민연금은 단순히 ‘받는 것’이 아니라 ‘설계하는 것’이다. 다음의 전략들을 활용한다면, 훨씬 더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

체크리스트: 당신의 연금 전략은 준비됐는가?

  • [x] 추가납입으로 과거 공백 복구
  • [x] 연기연금으로 수령액 증가
  • [x] 임의가입/계속가입으로 가입기간 연장
  • [x] 크레딧으로 군복무·출산 혜택 챙기기
  • [x] ‘내 곁에 국민연금’ 앱으로 내역 확인

마무리하며: 국민연금은 기회다, 포기하지 마라

“나이 들어 뭘 더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방법이 많다는 걸 알고 나니 마음이 놓였죠.” 연금 재설계를 마치고 환하게 웃었다. 지금도 지현 씨와 함께 미래를 다시 그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다. 스스로 다듬을 수 있는 당신의 미래설계도다. 포기 대신 설계를 선택하자. 아직 늦지 않았다.

FAQ

연금 추가납입은 몇 년치까지 가능하나?

최대 10년치까지 가능하며, 미납 기간에 따라 납입 대상 연도가 결정된다.

임의가입자는 연기연금 신청이 가능한가?

연금 수급 자격을 갖춘 상태라면 임의가입자도 연기연금 신청이 가능하다.

크레딧 적용 여부는 어디서 확인하나?

‘내 곁에 국민연금’ 앱이나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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