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IRP vs 기업형 IRP 차이
퇴직금을 받거나 노후 준비를 시작할 때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IRP(개인형 퇴직연금). 그런데 ‘개인형 IRP’와 ‘기업형 IRP’라는 용어 때문에 혼란을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이 둘은 가입 주체부터 운영 방식까지 완전히 다른, 별개의 제도입니다.

혹시 “우리 회사는 IRP에 가입되어 있으니 따로 신경 안 써도 되겠지?”라고 생각하셨나요? 그랬다간 소중한 세액공제 혜택을 놓칠 수 있습니다. 이 글 하나로 두 IRP의 결정적인 차이점을 완벽히 정리하고, 내가 가입해야 할 IRP는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려드립니다.
1. 가장 결정적인 차이: 누가 만드나? (가입 주체)
두 IRP를 구분하는 가장 핵심적인 기준은 바로 ‘누가 계좌를 만드는가’입니다.
- 기업형 IRP (회사 소속 ‘퇴직금 계좌’): 이름 그대로 기업(회사)이 주체가 되어 근로자의 퇴직금을 적립하고 운용하기 위해 설정하는 제도입니다. 회사가 퇴직연금 제도로 확정기여형(DC형)을 채택했을 경우, 회사는 근로자별로 기업형 IRP 계좌를 만들어 연간 임금 총액의 1/12 이상을 퇴직금으로 적립해 줍니다. 즉, 근로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회사가 의무적으로 만들어주는 단체 퇴직금 계좌에 가깝습니다.
 - 개인형 IRP (내가 만드는 ‘만능 절세 통장’): 개인이 자발적인 노후 준비 및 세제 혜택을 위해 스스로 금융회사(은행, 증권사 등)를 선택해 가입하는 계좌입니다. 소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직이나 퇴직 시 받는 퇴직금을 수령하는 용도, 또는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개인 돈을 추가로 납입하는 용도로 활용됩니다.
 
2. 무엇을 담을 수 있나? (납입금의 성격)
가입 주체가 다르니, 계좌에 넣을 수 있는 돈의 성격도 달라집니다.
- 기업형 IRP: 오직 회사가 납입하는 퇴직급여만 적립됩니다. 근로자가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개인 돈을 이 계좌에 추가로 넣을 수는 없습니다.
 - 개인형 IRP: 훨씬 더 유연합니다.
- 퇴직금: 퇴사나 이직 시 발생하는 퇴직금을 이체받아 보관하고 운용할 수 있습니다.
 - 개인 추가 납입금: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개인이 자유롭게 돈을 납입할 수 있습니다. (연간 1,800만 원 한도, 세액공제는 연 900만 원 한도)
 
 
3. 왜 만들어졌나? (핵심 목적)
- 기업형 IRP: 회사가 근로자의 퇴직금을 외부 금융기관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운용하는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근로자의 퇴직금 수급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입니다.
 - 개인형 IRP: 근로자의 성공적인 노후 자산 형성이 핵심 목적입니다.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소진하지 않고 연금으로 수령하도록 유도하며, 개인의 추가적인 노후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강력한 세제 혜택(세액공제, 과세이연 등)을 부여합니다.
 
한눈에 보는 개인형 IRP vs 기업형 IRP 핵심 비교
| 구분 | 기업형 IRP | 개인형 IRP | 
|---|---|---|
| 가입 주체 | 회사 (근로자 대신) | 개인 (본인 스스로) | 
| 핵심 목적 | 회사의 퇴직금 적립 및 운용 | 개인의 노후자금 마련 (퇴직금+개인납입) | 
| 자금 출처 | 회사 부담금 (퇴직금) | 퇴직금 + 개인 추가 납입금 | 
| 세액공제 | 불가 (개인납입 불가) | 가능 (연 900만 원 한도 내 13.2%~16.5%) | 
| 필수 여부 | 회사가 DC형 채택 시 의무 설정 | 개인이 필요에 따라 자율 가입 | 
그래서 나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 회사에서 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해 준다면? 당신은 이미 ‘기업형 IRP’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이것과 별개로 ‘개인형 IRP’ 계좌를 직접 개설하고 추가로 돈을 납입해야 합니다.
 - 퇴사 또는 이직을 앞두고 있다면? 퇴직금을 세금 떼이지 않고 안전하게 받으려면 반드시 ‘개인형 IRP’ 계좌를 미리 만들어야 합니다.
 - 자영업자, 프리랜서, 또는 직장인이지만 추가로 노후 준비를 하고 싶다면? 절세 혜택을 누리며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인 ‘개인형 IRP’ 가 정답입니다.
 
이제 차이점이 명확해지셨나요? 기업형 IRP는 회사가 관리하는 퇴직금 바구니, 개인형 IRP는 내가 직접 만들고 키워나가는 평생 절세 통장이라고 기억하시면 쉽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점검해보고, 현명한 IRP 활용으로 든든한 미래를 설계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기업형 IRP 계좌를 개인형 IRP로 이전할 수 있나요?
퇴직이나 이직 시 기업형 IRP에 적립된 퇴직금을 개인형 IRP로 이체할 수 있다. 이 경우 세금은 부과되지 않는다.
기업형 IRP 계좌에서 개인이 직접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나요?
기업형 IRP는 회사가 지정한 운용 방식에 따라 관리되며, 근로자가 직접 투자상품을 자유롭게 고르는 것은 제한적이다.
개인형 IRP는 직장이 없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나요?
가능하다. 자영업자나 프리랜서도 소득이 있으면 개인형 IRP를 개설하고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