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DC형 내 돈 지키는 법
“우리 회사는 퇴직연금 DC형(확정기여형)인데, 아무도 투자에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아요. 이러다 내 소중한 퇴직금, 물가 상승률도 못 따라가는 거 아닌가요?”
많은 직장인들이 비슷한 걱정을 합니다. 매년 꼬박꼬박 쌓여가는 퇴직연금, 하지만 정작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회사가 알아서 잘 해주겠지 막연히 믿고 있다가, 나중에 수익률을 보고 땅을 치고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먼저 바로잡아야 합니다. 퇴직연금 DC형에서 투자에 대한 책임과 권한은 ‘회사’가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충격적인 진실: 회사는 내 돈을 ‘방치’하는 게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지점입니다. DC형 퇴직연금에서 회사의 역할은 매년 약속된 부담금(일반적으로 연간 임금 총액의 1/12 이상)을 근로자의 개인 계좌에 정확히 ‘입금’해 주는 것까지입니다.
그 돈을 어떤 상품에 투자해서 어떻게 굴릴지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근로자 개인의 몫입니다. 만약 당신이 아무런 투자 지시를 하지 않았다면, 당신의 소중한 퇴직금은 아마도 이자가 거의 없는 ‘원리금보장상품’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을 확률이 99%입니다.
즉, 회사가 방치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내 돈을 방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잠자는 내 퇴직연금, 지금 당장 깨우는 3가지 방법
이제 진실을 알았으니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되겠죠? 지금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내 돈 지키는 법’ 3단계를 알려드립니다.
1단계: 지금 바로 ‘퇴직연금 앱’에 접속하세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퇴직연금이 가입된 금융사(은행, 증권사 등)의 앱이나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것입니다. 아마 아이디나 비밀번호도 잊어버린 분들이 많을 겁니다. 괜찮습니다. 지금 바로 아이디/비밀번호 찾기를 해서 로그인을 하세요.
로그인 후 가장 먼저 확인할 것:
- 현재 총 적립금액은 얼마인가?
- 내 돈은 어떤 상품에 투자되고 있는가? (아마 ‘원리금보장상품’ 100%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현재까지의 누적 수익률은 얼마인가?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변화의 첫걸음입니다. 처참한 수익률에 실망했더라도 괜찮습니다. 이제부터 바꾸면 됩니다.
2단계: ‘디폴트옵션’을 200% 활용하세요.
“투자? 나는 그런 거 잘 몰라요.” 하는 분들을 위해 정부가 만들어준 아주 좋은 제도가 있습니다. 바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입니다.
디폴트옵션이란, 근로자가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사전에 지정해 둔 상품으로 자동 투자되게 하는 제도입니다. 금융사들이 엄선한,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루 갖춘 펀드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TDF(타겟데이트펀드): 내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 주는 가장 대표적인 디폴트옵션 상품입니다. ‘알아서 잘’ 굴려주길 바라는 분들에게 최적의 선택지입니다.
- 밸런스펀드(BF): 주식과 채권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합니다.
투자에 자신이 없다면, 지금 당장 디폴트옵션 상품 중에서 위험 등급이 ‘중위험 중수익’으로 설정된 상품 하나를 지정하는 것만으로도 잠자던 내 돈을 깨울 수 있습니다.
3단계: 1년에 딱 두 번, 내 포트폴리오를 돌아보세요.
자동차도 정기 점검을 하듯, 내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도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1년에 딱 두 번,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만 접속해서 아래 두 가지만 확인하세요.
- 수익률 점검: 내가 투자한 상품이 잘 굴러가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시장 상황이나 나의 투자 성향 변화에 따라 상품 비중을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 주식 시장이 너무 과열된 것 같으면 주식형 펀드 비중을 줄이고 채권형 펀드 비중을 늘리는 식입니다.
기억하세요. 퇴직연금 DC형은 회사가 주는 돈을 내가 직접 운용하는 ‘나만의 퇴직금 CEO’가 되는 제도입니다. 회사가 투자를 방치한다고 더 이상 걱정만 하지 마세요. 방치된 내 돈을 깨울 수 있는 리모컨은 바로 당신의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지금 바로 앱에 접속해서 당신의 소중한 노후 자금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퇴직연금 DC형에서 상품을 변경하면 수수료가 발생하나요?
상품 간 변경(리밸런싱)은 대부분 수수료 없이 가능하지만, 일부 펀드의 환매 수수료나 보유 기간 조건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변경 전 금융사 상품 안내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DC형 퇴직연금에서 운용지시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운용지시가 없을 경우 기본적으로 원리금보장상품에 자동 편입됩니다. 디폴트옵션이 설정되어 있다면 사전 지정한 상품으로 투자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실상 방치된 상태가 됩니다.
TDF 상품을 선택한 뒤에도 직접 관리가 필요한가요?
TDF는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지만, 시장 환경이나 개인의 위험 선호도가 바뀌면 주기적으로 목표 시점을 재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